성탄절 영원 조각 "귀신이에요 아니면 도둑이에요?" 어둠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로 넘어졌다. 폭신폭신한 쿠션 덕분에 머리가 깨지거나 하는 일은 다행히 없었는데 목소리에 놀란 심장은 계속해서 쿵덕쿵덕 뛰었다. 목소리로 먼저 자신을 알린 남자가 더 걸어나오면서 거실의 조명을 켰다. 남자가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자다깨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내게 물어왔다. "귀신 처음 보는데, 진짜 귀신이에요?""…아니요.""그럼 진짜 도둑이에요? 강도?""그것도 아니요." 눈을 비비던 남자가 태연하게 소파에 앉더니 트리 옆에 서있던 나를 똑바로 올려다봤다. "그럼 뭔데요?""…산타요." * 춥기만 한 크리스마스다. 오늘 새벽까지 일해서 눈 좀 붙일까 했는데 아까 그 남자의 약속이 생각나서 그가 말했던 가게 앞 벤치에 앉아있었다. 손을.. 더보기 이전 1 2 3 4 ··· 22 다음